연말 발레 '호두까기 인형' 참신하거나 클래식하거나

국립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버전
주인공 '클라라' → 원작 '마리' 변신
유니버설발레단 마린스키 버전
마술 선보이는 등 화려한 볼거리
  • 등록 2018-12-10 오전 10:34:51

    수정 2018-12-10 오전 10:34:51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국립발레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빠지지 않는 고전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을 이번 주말부터 연이어 무대에 올린다.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은 발레가 생소한 관객도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이 쓴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로 받은 소녀 클라라의 모험을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펼쳐보여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호두까기인형’은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초연한 이후 여러 안무가를 통해 수정과 변화를 가미한 다채로운 버전으로 연말마다 전 세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서로 다른 색깔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 15~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66년 재안무한 볼쇼이발레단 버전이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클라라가 아닌 호프만의 원작에 등장한 마리인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의 개연성을 높인 것도 색다른 점. 마리에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 등장해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무용수를 무대 장치 일부로 활용하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다. 1막의 눈송이 왈츠 장면에서는 24명의 발레리나가 무대 상하좌우에서 일사불란하게 등장해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맡는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의 오리지널 버전을 감상하고 싶다면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12월 20~3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을 선택하면 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부터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매년 공연해왔다. 현재는 마린스키발레단 3대 예술감독이었던 로이 토비아스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일부 안무를 추가·수정한 버전을 공연 중이다.

1막의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부터 화려함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와 줄리아발레아카데미 학생 40여 명이 특별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연출한다. 드로셀마이어 역의 무용수가 실제 마술을 선보이며 관객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스페인·중국·러시아 등 각국의 민속 춤으로 꾸민 2막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의 춤 실력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용 팬이라면 각 발레단의 주목할 신예 무용수의 주역 데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립발레단은 발레리나 정은영과 조연재가 주역 데뷔에 나선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동화 나라를 이끌어갈 정은영만의 사랑스러운 마리, 높은 기량과 섬세한 연기력을 지닌 조연재의 매력적인 마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서혜원-이고르 콘타레프 콤비와 함께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1대 빌리로 잘 알려진 임선우와 박수경 콤비를 새로운 주역으로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호두까기인형’은 짧은 시간에 고전발레의 주요 기교를 모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며 “올해도 당찬 신예 주역 무용수들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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