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경기 하강속도, 외환위기 수준…투자 3분기째 5%↓"

건설수주 4년 만에 최저로 역성장
"민간 부진한데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 못해"
  • 등록 2019-05-12 오후 5:41:12

    수정 2019-05-12 오후 5:41:1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근 건설경기 하강 속도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가장 빠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국내 건설투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이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 1.5% 줄며 14분기 만에 감소 전환한 건설투자는 지난해 3분기 -8.9%→4분기 -5.9%→올 1분기 -7.4% 등 감소세가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는 19년 내 최대 감소 폭을 갈아치웠다.

건설경기의 동행지표인 건설투자가 감소하는 까닭으로 건산연은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빠르게 하강하는데도 공공부문이 과거와 달리 완충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설 수주 역시 역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3.7% 줄어든 154조5000억원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건설경기 불황에 건설업 취업자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줄며 3년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건설업 취업자 수의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 역시 11분기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급락이 국내 경제 성장 둔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투자와 2~3분기 시차가 있기에 2020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공공·토목 기성이 최장기 침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이려면 공공부문에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택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침체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부연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민간 주택 부문 수주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다”며 “민간 주택 건설의 침체가 건설시장뿐 아니라 중개·자재·인테리어업을 비롯한 주택 관련 서비스업에도 타격을 줘 지역 경제ㅣ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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