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84개社 지분 10%대 보유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연기금의 개별 기업 지분 보유 제한을 완화한 ‘10%룰’ 개정 후 4년 만에 국민연금의 10% 이상 지분 보유 기업 수가 두 배 늘어난 것을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율 10%를 넘게 보유한 기업 수(9월말 현재)는 84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룰’ 개정 전인 2013년 말(42개사)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9월말 현재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 수는 275개사로, 4년 전에 비해 23.9%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 수가 늘어난 것은 10%룰 개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별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었던 연기금은 2013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분율을 10% 이상 보유가 가능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가치 합계는 32조809억원으로, 4년전보다 339.4%(24조779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증가율(36.8%)의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기업별 지분율(9월말 현재)은 LG하우시스(108670)가 14.33%로 가장 높았고, △신세계(004170)(13.58%) △휴맥스(115160)(13.5%) △호텔신라(008770)(13.5%) △LG상사(001120)(13.5%) 등이 ‘톱5’를 형성했다.

특히 BNK금융지주(138930), 엔씨소프트(036570), 포스코(005490), KT(030200), 네이버(035420) 등 5곳은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기업에 속했다.

한편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2013년말에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5% 미만이었지만, 올 9월 말에는 각각 9.71%, 10.37%로 높아졌다.

시총 3위인 현대차(005380)에 대한 지분율은 8.12%로 4년간 0.55%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민연금 지분율 상위 톱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