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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판매 때는 매진된 당일 다음 판매 일정을 삼성닷컴을 통해 공지했으나, 3차 판매 이후에는 휴지기간을 갖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갤폴드 판매와 시장 분석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인 만큼 사전에 소비자 반응과 판매량 등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갤폴드의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작 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공식 출시 이전에 갤폴드의 글로벌 총 출하량이 100만대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폴드를 한정판으로 판매하면서 폴더블폰 카테고리를 테스트하는 제품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갤폴드의 이같은 초반 흥행 돌풍을 두고 아이폰 출시 초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0년 아이폰은 초기 수요 급증 영향으로 중국과 홍콩 그레이 마켓(정식 판매시장과 암시장의 중간)에서 정상 판매가의 50~100% 이상 할증 거래된 바 있다”며, 갤폴드가 아이폰 출시 초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도 “이런 일(연이은 매진)이 처음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아이폰 판매 때는 20차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했던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물론 아이폰과 갤폴드는 같은 선상에서 두고 비교할 수 없다. 아이폰은 국내 수요가 워낙 폭증한 탓에 물량 공급이 원할치 않았을 뿐이지 물량 자체가 갤폴드 수준으로 적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갤폴드가 당시 아이폰 가격의 3배 수준이고, 충성고객을 거느린 상품군이 아니라는 점은 갤폴드의 흥행을 적은 물량 탓이라고만 넘길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규하 NH증권 연구원도 지난 20일 “초기 판매 호조는 얼리어답터향(向) 판매가 대부분이었다면 향후에는 높은 사용 만족도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층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태블릿 사용 빈도가 높은 해외에서도 향후 갤폴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