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씨=이재명 부인"vs 이재명 "허접한 스모킹건"(종합)

오는 19일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 송치…'명예훼손 등 혐의'
경찰, 혜경궁김씨 트위터에 게시된 이 지사 사진 스모킹건 제시
이재명 "사진 주인 혜경궁김씨로 단정한 경찰 무지·용기 가상"
  • 등록 2018-11-17 오후 5:38:12

    수정 2018-11-18 오전 11:47:50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경찰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계정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잠정 결론 내리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수사가 아닌 B급 정치를 하는 경찰이 정황과 의심만으로 기소했다”며 “허접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김혜경씨도 “경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추론만으로 계정주라고 지목했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경찰 “혜경궁김씨와 김씨, 동일인 아니면 사진 게시 상황 납득 어렵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는 19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김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8일 문제의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도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트위터를 통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밥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김씨가 계정주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는데 스모킹건 역할을 한 것은 과거 이 계정에 올라온 이 지사의 입학사진이다. 이 사진은 이 지사가 대학 입학 당시 이 지사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것이다.

이 지사의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라면 사실상 가지고 있기 어려운 사진이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 사진은 또 ‘김씨의 카카오스토리→계정주(혜경궁 김씨) 트위터→이 지사 트위터’ 순으로 게시됐다.

김씨 카스와 계정주 트위터의 사진이 게시된 시간 간격은 10분이다. 경찰은 이 지사보다 계정주가 먼저 사진을 게시한 부분을 의심했다. 김씨의 카스는 김씨와 친구를 맺은 사람들만 볼 수 있어서다.

경찰은 또 지난 2013년 5월 18일 이 지사가 트위터에 올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가족의 사진이 다음 날 오후 12시 47분 계정주 트위터와 오후 1시 김씨의 카스에 올라온 것도 의심했다. 김씨 카스에 올라온 사진은 캡처된 것으로 캡처 시각은 ‘12시 47분’이었다. 계정주가 사진을 올린 지 불과 수십초 만에 김씨 카스에 캡처가 된 것이다.

경찰은 또 계정주와 김씨가 같은 사진을 각각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게시한 것이 반복 확인되는 등 ‘동일인이 아닌 상황에서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밖에 경찰은 계정주의 정보가 김씨와 같은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여성이며 군대에 간 아들이 있고 S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는 것도 미심쩍게 봤다. 계정주는 김씨와 같이 휴대전화 뒷자리가 44였고 이메일 아이디도 유사했다. 경찰은 또 계정주의 글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작성됐다가 아이폰으로 바뀌었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 시기에 김씨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경 “제 3자 사진 다운받아 트위터에 올렸다…검찰수사서 소명할 것”

이 지사는 단순히 계정주가 자신보다 먼저 사진을 올린 사실을 가지고 김씨를 계정주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18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하고 이걸 캡처해 카스에 공유한 것이 동일인인 증거라고 한다”며 “여러분이 만약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공유하면 트위터에 공유한 후 트위터 공유사진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겠느냐. 아니면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바로 공유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번잡한 캡처 과정없이 사진을 바로 공유하는 것이 정상이니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린 것은 계정주가 같다는 결정적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다르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입학사진을 트위터가 최초 공유했다는 단정도 그렇다. 아내가 사진을 잡고 찍어 카스에 공유한 뒤 10여 분후 손가락이 찍힌 그 사진이 트위터에 공유됐다”며 “계정주는 아내 카스를 보는 수많은 사람중 하나 일 수 있는데 이 점을 애써 외면하고 ‘트위터가 처음 사진을 공유했다’는 거짓 가정하에 ‘사진 주인이 계정주’라고 단정한 경찰의 무지와 용기가 가상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지록위마)”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도 변호사를 통한 입장문에서 “수사기관이 기소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반박했다”며 “경찰이 스모킹건으로 제시한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은 제3자가 카스 사진을 다운로드받아 해당 트위터에 올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계정주가 이 지사와 새벽 1시쯤 이 지사의 고향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눈 적 있다”며 “이 시간에 부부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켜보자”vs“사죄하라”…정치권 반응 엇갈려

경찰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현재 김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 기소 여부와 법원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것이 맞다”며 “당헌·당규상으로도 본인이 혐의를 부인하면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이 지사의 즉각적인 사죄를 요구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경찰은 혜경궁 김씨와 김혜경씨가 동일인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우연이라며 이런 판단을 내렸다”며 “이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 부부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라”며 “더이상 국민 기만과 정치 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에게 즉각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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