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해수부장관' 앞두고 속타는 김영춘

'부산 초선'인데 1년7개월 떠나있어
내년 총선 앞두고 당내외 도전 거세
文대통령 "설 이후 개각" 방침에 지역구 관리 걱정
민주당 의원 만나고 지역주민 접촉 늘려
  • 등록 2019-01-18 오전 11:04:45

    수정 2019-01-18 오전 11:21:36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기관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최장수 해수부장관’이라는 타이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만큼 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부산 진구갑)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이후 정치인 출신 장관이 있는 부처를 개각하겠다고 예고했지만 한시가 아쉽다. 일단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고 주말을 활용해 지역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김 장관은 18일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국회 해양문화포럼이 주최하는 정책세미나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민주당 의원이 주관하고 오영훈(제주 제주을), 윤준호(부산 해운대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참석 직후에는 부산항 연안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해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뉴스타호 안전운항 실태를 점검한다. 주말에는 부산 지역구를 찾아 주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장관이 주말에 지역구를 찾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이 지역구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이유는 총선이 15개월여 남았고, 개각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각은 1월 중에는 없을 것 같다. 2월 달은 돼야 할 거 같다’는 얘기를 얼핏 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겸임하고 있는 장관들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했다. 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개각 의사를 밝혔지만 김 장관은 시간이 아쉽다. 해수부 출범 이후 최장수 장관(1월 20일, 584일)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무리없이 장관직을 수행했지만 그만큼 지역구를 떠나 있었던 시간이 길다. 3선 의원이지만 부산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됐기 때문에 당내외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장관의 재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 장관은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장관은 “제가 취임한지 1년7개월이 된다. 20일에는 최장수 해수부 장관이 된다”며 “1년7개월여간에 최장수 장관이 된다는 게 우리나라 정치행정문화가 얼마나 부박한 지 그런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법적으로는 12월까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뜻대로 처분에 맡겨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관은 대통령에게 임면권이 있어 임기가 따로 없다”며 “‘법적으로 12월까지’라고 언급한 것은 ‘총선 출마에 마음을 굳히고 있으니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해수부장관을 역임했지만 지역구에 가지고 갈 선물이 마땅치 않은 점도 김 장관의 속을 타게 하는 요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정부 시절 해수부장관을 지낸 뒤 총선을 앞두고 부산으로 복귀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요청해 동남지역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김 장관은 “문 대통령과 독대해 선물을 달라고 해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DJ와 노 전 대통령은 각각 호남과 영남의 대표 정치인으로 주고 받을 여지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과 김 장관은 같은 부산 출신이어서 정치적인 ‘선물’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 장관이 요즘 몸은 ‘해수부’에, 마음은 ‘부산’에 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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