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 “한반도 문제 중대 분수령”…시진핑, 내년 남북한 교차방문 의지(종합)

17일 APEC정상회의 참석 계기 파푸아뉴기니서 한중 정상회담
사드갈등 최고조 지난해 살얼음판과는 정반대 분위기 ‘화기애애’
“2차 북미정상회담·김정은 답방, 중대 분수령” 현 상광 총괄평가
文대통령, 시진핑 방한 초청…시진핑, “김정은 초청에 내년에 방북할 생각”
  • 등록 2018-11-17 오후 10:13:32

    수정 2018-11-18 오후 3:12:3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각각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8시까지 포트모르즈비 더 스탠리 호텔에서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중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총괄적으로 평가하면서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와 관련, “일이 이뤄지는 데에는 천시(天時), 지리(地利), 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떨어져가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김 대변인이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과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메카톤급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정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굳건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文대통령, 중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요청…시진핑 “203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적극 지원”

특히 시진핑 주석의 남북한 교차방문 외교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시 주석의 방한이 남북 관계를 더 성숙하게 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초청에 감사하다.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평양 방문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라면서 “내년에 시간을 내서 방북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양국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 및 북미간 협상 진전 동향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시 주석이 중요한 역할 해왔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중국 측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올해 한반도에서 전인미답의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평화번영이라는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만큼 한중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완성을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동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한 양국은 이웃의 나라와 협력하고, 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며 공평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행하는데 입장이 비슷하다”며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중국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데 사의를 표하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남북의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사진=연합뉴스)
한중 정상은 아울러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호혜적 타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논의 진척시키는 한편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관련,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 관심과 협조 당부했고, 시 주석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정상은 이밖에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도 한중 우호 증진과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업”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文대통령 “한중관계, 뿌리깊은 나무” 시진핑 “지난 1년 큰 수확 거두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날 회담은 화기애애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이른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둘러싼 양국갈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12월 정상회담 이후 한중관계의 발전상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향후 보다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12월 회담 후 11개월이 흐른 지금 양국 간 교역 투자와 인적 교류가 증가하는 등 한중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도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다. 한중관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으므로 가지가 무성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지난 1년 동안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모두 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1년”이라면서 “우리는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보다 더 큰 수확을 거두었다. 중한관계는 안정적으로 앞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번 우리 만남은 1년 전”이라면서 “작년 12월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을 때 아주 좋은 회담을 가졌다. 그 후에 우리는 두 번째 회담을 하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 딩쉐샹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 외교부장, 허리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친강 외교부 부부장, 장쥔 외교부 부장조리이 배석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