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은 사람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

정부 신뢰 여부 따라 장기 기증 의사 1.6배 차이
고학력자의 장기 기증 의사, 저학력자의 두 배
  • 등록 2018-09-14 오전 10:10:15

    수정 2018-09-14 오전 10:10:1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른 부문은 몰라도 장기 기증에 있어서 만큼은 사람에 대한 믿음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를 신뢰하는 사람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기증 장기를 잘 운영할 것이란 믿음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이수인 교수가 2016년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에 참여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는 ‘일반신뢰와 정부신뢰가 뇌사 후 장기 기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참여자 10명 중 7명은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장기 기증에 있어서 ‘정부를 신뢰한다’(정부 신뢰) 사람의 비율은 53.6%로, 과반수를 넘었다. ‘다른 사람의 선의를 기대한다’(일반 신뢰)는 사람의 비율은 43%에 그쳤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분석결과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와 일반 신뢰는 관련성이 적고, 정부 신뢰만이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며 “정부가 이타적이고 공공적이며 공정한 장기관리를 할 것이란 믿음을 대중에 심어주면 장기 기증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정부 신뢰는 정부가 국민의 의사에 보다 일치하며 공익에 충실하도록 공공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는 믿음을 뜻한다. 정부 신뢰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가 1.6배 높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장기 기증 의사가 높았다. 고학력자의 장기 기증 의사는 저학력자의 2.1배였다.

현재 뇌사자 장기 기증의 경우, 기증자가 기증 의사를 밝히면, 누구에게 어떤 장기를 기증할지는 정부, 곧 KONOS(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 관리센터)에서 결정한다. 정부의 공익성ㆍ공정성ㆍ투명성 등 도덕성에 대한 신뢰가 뇌사 후 장기 기증 의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뇌사 후 장기 기증자는 2000년 52명에서 2015년 501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 2015년 말 현재 장기 이식 대기자는 2만7444명에 달한다. 장기의 수요와 공급이 크게 불균형한 상태로서 대기 도중 환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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