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자회사 CERCG캐피탈이 발행한 달러화표시 사모사채의 만기가 이날 돌아온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해당 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1635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이 발행을 중개했고 현대차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등이 투자했다.
문제는 해당 사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CERCG가 지급 보증한 다른 자회사 사채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이 통지된 것이다. ‘A2’로 평가 받던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은 ‘C’로 하향 조정되며 적기 상환능력 우려가 커졌다. 이후 원리금 상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만기 시점까지 다가온 것이다.
다만 손실 처리가 나더라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예상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투자금 500억원 중 절반 가량인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남은 것은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다. 최종 손실을 누가 떠안게 될지를 결정하는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발행을 중개한 한화투자증권에 책임이 있다며 담당자를 고소했고 신영·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에 매매계약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ABCP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 역시 소송전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