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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인한 5000년 전 신석기시대 ‘옻’은 당시 사람들이 접착제처럼 토기에 붉은 안료를 바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석기시대부터 옻을 채취해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옻나무 수액을 사용한 옻칠은 방수, 방화,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특유의 광택 효과를 내 물건을 고급스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대에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천연도료였지만, 옻오름을 유발시켜 사람들이 피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국립김해박물관은 2019년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2019년6월25일 ~9월29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옻’의 존재를 발견했다.
밀양 신안유적(신석기). 거제 농소면유적(청동기) 등지에서 발견된 3점의 붉은 간 토기를 분석한 결과, 벤젠계 화합물 및 페놀계 화합물, 지방족탄화수소구조 등이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옻칠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의 구성 물질로, 붉은 간 토기 안료에 옻이 혼합된 것을 알려준다.
박물관 측은 “이번 연구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옻의 존재와 기능을 인지했음이 확인돼 이 시기 그릇이나 물건에 칠로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라면서 “우리나라 전통 공예인 옻칠에 대해 관심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