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한반도에서도 '옻' 사용했다

5000년 전 밀양토기서 '옻' 검출
토기에 붉은 안료 바르는데 사용
  • 등록 2019-12-13 오전 10:45:00

    수정 2019-12-13 오전 10:52:05

신석기시대 밀양 신안 유적에서 출토된 ‘붉은 간 토기’의 적색안료 부분에서 옻이 확인됐다(사진=국립김해박물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립김해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목제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선사시대 토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신석기시대에 사용한 ‘옻’의 존재를 처음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한 5000년 전 신석기시대 ‘옻’은 당시 사람들이 접착제처럼 토기에 붉은 안료를 바르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석기시대부터 옻을 채취해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옻나무 수액을 사용한 옻칠은 방수, 방화,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특유의 광택 효과를 내 물건을 고급스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대에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천연도료였지만, 옻오름을 유발시켜 사람들이 피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중국과 일본은 신석기시대부터 옻칠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반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청동기시대 여수 적량동 7호 고인돌(2500년 전)에서 나온 옻칠 흔적이 가장 이른 자료였다.

국립김해박물관은 2019년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2019년6월25일 ~9월29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석기시대 ‘옻’의 존재를 발견했다.

밀양 신안유적(신석기). 거제 농소면유적(청동기) 등지에서 발견된 3점의 붉은 간 토기를 분석한 결과, 벤젠계 화합물 및 페놀계 화합물, 지방족탄화수소구조 등이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옻칠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의 구성 물질로, 붉은 간 토기 안료에 옻이 혼합된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현미경 상에서는 칠도막이 관찰되지 않았고, 적색 안료 부분에서 우루시올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에 접착제로서 옻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적색안료에 옻을 혼합해 토기 표면에 바르기 쉽게 하기 위해 옻을 사용한 것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연구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옻의 존재와 기능을 인지했음이 확인돼 이 시기 그릇이나 물건에 칠로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라면서 “우리나라 전통 공예인 옻칠에 대해 관심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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