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개인비서 ‘누구’출시…구글홈·아마존에코와 맞짱

말하면 똑똑한 비서역할..'누구', 9월 1일 출시
음악듣고 가전제어하고 날씨도 알려준다
향후 커머스, 생활정보 검색 등으로 확장
10월 말까지 9만9000원으로 제공
개발자에 핵심 API공개
  • 등록 2016-08-31 오전 10:30:00

    수정 2016-08-31 오후 1:59: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국내 최초로 한국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했다. 대화하듯 말하면 고객 요구를 파악해 수행하는 것인데 2014년 말 아마존이 출시한 에코와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어로 말하면 음악과 조명제어, 정보검색과 배달주문까지 가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일단 원통형 스피커 형태의 기기로 출시하지만 외부 개발자에게 핵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해 차량이나 신체부착형기기, 각종 로봇 등에도 ‘누구’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소비자가 직접 쓸 수 있는 AI가 처음 공개되는 셈이고 이를통해 관련 서비스 대중화에도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 에코는 현재까지 300만 대가 팔렸으며, 구글도 구글홈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 역시 다음 달 ‘누구’와 비슷한 기능의 AI 개인비서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SK텔레콤과 글로벌 기업들간에 전면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누구’의 AI소프트웨어는 SK텔레콤 미래기술원이 개발했고 가정용 누구 제품(스피커 형태) 디자인에는 자회사 아이리버가 참여했다. 제조는 중소기업이 맡았다.

아마존이 2014년 말 출시한 AI 스피커 ‘에코’. 아마존 에코는 300만대가 팔렸다. SK텔레콤의 ‘누구’의 첫 기기도 비슷한 형태다.
◇말하면 비서역할 ‘누구’ 9월 1일 출시

“팅커벨, 오늘 날씨 알려줄래?”, “아리아,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틀어줄래?”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이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스피커 형태의 전용 기기를 공개하고, 고객·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누구’는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고객이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이 전용 기기에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한다.

회사 측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최근 글로벌 ICT 기업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SK텔레콤도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서비스 융합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 기술 개발을 통해 ‘누구’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은 “과거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이후 터치로 입력방식이 진화하며 우리의 일상이 크게 변해 왔다”며, “‘누구’를 시작으로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가는 ‘AI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음악듣고 가전제어하고 날씨도 알려준다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 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경쾌한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 재생해주며, 음악 정보를 물으면 가수, 제목 등을 답해준다. “야구장에 갈 건데, 내일 인천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해당 지역의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누구’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시간 내 반영할 수 있는 확장성에서도 큰 강점이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인터넷 쇼핑, 배달 음식 주문 등 커머스 ▲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인터넷라디오 재생, 뉴스 · 구연동화 낭독과 같은 미디어 등 고객 선호에 맞춘 다양한 기능을 ‘누구’에 순차로 반영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누구’를 위해 2012년부터 인공지능 · 음성인식 · 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누구’의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은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 일상에서 대화하듯 편하게 얘기해도 ‘누구’의 인공지능이 맥락을 빠르게 파악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도 했다.

▲가정용 ‘누구’ 세부 사양
(정가는 24만9000원이지만 10월 말까지 9만9000원, 12월 말까지 14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용이 많아질수록 성장 … “외부 개발자와 AI 상생 생태계 구축”

SK텔레콤은 T맵, T전화 등 자사 대표 플랫폼 개방과 3rd Party와의 협업 등으로 플랫폼 서비스 진화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 또한 개방과 협업을 통해 대표 플랫폼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인공지능 분야의 다양한 스타트업 · 벤처기업, 전문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 생태계’ 구축 및 국내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내년 상반기 ‘누구’의 핵심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외부에 공개하고, ‘T디벨로퍼스’(T Developers) 프로그램 등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누구’의 연계 서비스 개발을 공개로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는 일단 스피커 형태의 원통기기로 출시되나 단순한 완성형 기기가 아니라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형태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음성인식 기술에 딥 러닝(Deep Learning)을 접목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도록 구성해 이용이 많아질수록 서비스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도 대폭 증가함에 따라 ‘누구’의 음성 인식률 역시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누구 스피커 9만9000원부터 제공

SK텔레콤은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 위해 출시 초기부터 고객들이 부담 없이 서비스 진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한다.

일단 10월 말까지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누구’ 전용 스마트기기(스피커 형태)를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9000원에 제공(한정 수량)한다. 이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를 시행하고, 여기서 모아진 아이디어는 향후 기능 업그레이드에 반영할 예정이다.

2차 고객 참여 이벤트가 예정된 11월부터 12월 말까지 14만9000원, 내년부터는 정상가(24만9000원 예정)로 판매하는 등 초기에 구매할수록 가격 이점이 크다.

◇타 통신사 구매 가능..스피커형 디바이스부터 출시, 차량용 등으로 확대

‘누구’를 탑재한 첫 번째 전용 스마트 기기는 원통형 디자인(높이 21.5cm, 지름 9.4cm)에 가정용으로 최적화된 스피커형 인공지능 디바이스다.

SK텔레콤은 음성 인식률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마이크를 기기 상단에 배치하고, 분위기에 따라 색상을 바꾸는 LED조명을 탑재하는 등 기능성과 미관을 모두 고려해 가정용 ‘누구’를 디자인했다.

가정용 ‘누구’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이 음질 최적화를 위한 음향 설계에 참여해 가정용 프리미엄 스피커로도 탁월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가정용 ‘누구’는 9월 1일부터 전용 홈페이지(www.nugu.co.kr)나 11번가에서 구입 가능하며, 구매 고객들은 통신사 관계 없이 ‘누구’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정용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차량용 IoT,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누구’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 생활 전반에 걸쳐 전혀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박일환 디자이스지원단장(아이리버 대표 겸직)은 “궁극적으로 ‘누구’를 고객 일상과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당사 생활가치플랫폼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핵심 접점으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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