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춘·유시민 남매 쌍으로 자격미달" vs "정치공세 굴하지 않아"

  • 등록 2019-03-22 오전 10:33:06

    수정 2019-03-22 오전 10:33: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유시춘 EBS 이사장은 아들의 대마 밀수 혐의로 사퇴 압박이 들어오자 “일각의 정치 공세에 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유 이사장의 동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언급하며 “남매가 쌍으로 ‘자격 미달’”이라고 비난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아들이 대마초 밀반입으로 징역 3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고 정치범이 아닌 일반형사범이라 항소심에서 뒤집힐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아들 신 모 씨는 지난 2017년 11월 대마 9.99g을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신 씨가 직접 대마를 밀수입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며 1심을 뒤집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유 이사장은 “검사가 추가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판결이 무죄에서 유죄로 뒤바뀌었다. 상고심에 여러분이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판사들이 읽어보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내가 움직이면 말이 나올까 봐 아들 구명을 위해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일체 사법 절차 안에서 상고심에 탄원서를 내고 (아들 앞으로 마약을 보낸 ‘성명 불상자’를 찾기 위해) 스페인 사설탐정을 고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들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한 유 이사장은 EBS 이사장 사퇴 요구에 대해 “아들은 성인으로 독자적 인격이다. 만에 하나 아들이 실책을 했더라도 어머니에 책임을 물을 순 없다”며 “자리에 미련은 없지만 EBS를 통해 신세대가 건강한 역사의식을 갖고 그들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유시춘 EBS 이사장 남매(사진=tvN ‘알쓸신잡2’, 유튜브 ‘그래요 문재인’ 방송 캡처)
유 이사장 아들이 복역 중인 사실은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당 판결문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한국당은 지난해에도 유 시장은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결격 사유가 분명한 유 이사장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법률자문위원장인 최교일 의원도 유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원 유세까지 했다면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는 동시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이사 선임 무효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인 유 이사장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격 시비 논란이 일었다.

바른미래당도 21일 논평을 내고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비꼬아 “유시춘, 비리는 ‘감출레오’ 감투는 ‘가질레오’”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유시춘 이사장은 정치적 편향성으로 자격 미달 논란이 됐던 대표적 낙하산 인사”라며 “점입가경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마약사범을 조카로 둔 유시민 이사장은 무슨 궤변으로 세상을 향해 훈수 둘지 궁금하다”며 “누나는 교육방송의 명예를 훼손, 동생은 편향 방송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EBS의 부실 검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가관 포인트’”라며 “‘마약 사범을 두둔하는 사람’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 즉각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고 아들 교육에 전념하시라”라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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