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기관 CIO 긴급설문]②"주식 비중 줄이고 부동산·인프라 투자 늘린다"

美 증시는 완만한 조정기지만
韓은 경기 둔환에 더 악화될 것
美·유럽 등 대체투자 확대 모색
  • 등록 2018-10-14 오후 8:23:55

    수정 2018-11-01 오전 8:21:43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자산 배분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점차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이데일리가 국내 8대 최고책임투자자(CIO)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전화 설문 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내년도 자산 배분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간 대세 상승곡선을 그려온 미국 증시가 완만한 조정기에 진입했다고 보는 반면, 국내 증시는 경기 하방압력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 3분기 주식 비중을 축소한 바 있는 경찰공제회(경공)는 현재 6.6% 수준인 주식 비중을 3~4%대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도윤 경공 CIO는 “내년 자산배분에서 주식 비중은 4% 정도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채권 30%과 대체 투자로 메울 예정”이라며 “미국이 증시 급락에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 하락이 예상돼 국내 주식 비중의 축소가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군인공제회(군공)는 현재 18.1% 수준인 국내 주식 비중을 오는 2023년말까지 16%로 낮출 계획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경우 13% 수준인 국내 증시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주식 비중의 축소보다는, 하락장에 맞는 투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권 투자만으로는 목표 수익률 이상의 추가 수익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대폭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두영 과학기술인공제회 CIO는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지만 내년도 주식 비중 축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대신 하락장에 유리한 롱숏펀드 등에 투자해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숏)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이들은 대체로 내년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을 꼽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비중은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건설근로자공제회, 노란우산공제 등 채권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기관들도 내년 대체투자 자산을 더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김재동 군공 CIO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확보된 오피스나 물류센터 등의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며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인프라 대출펀드가 적합할 것”으로 봤다.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내 시장이 경기 하강 국면에 접어든 반면, 해외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위주로 유망 투자처 발굴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사학연금 측은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유망 투자처는 부동산, 인프라, PE(프라이빗에쿼티) 정도”라고 답했다.

국내 기관 CIO들은 어느 때보다도 보수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창훈 공무원연금 CIO는 “내년에는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돈을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영각 노란우산공제 단장은 “올 하반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대출 채권 위주의 투자 중심으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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