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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수빈의 투런포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 3차전을 내줘 위기에 몰렸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승부를 2승2패 원점에 돌렸다. 반면 SK는 안방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해 아쉬움이 컸다.
SK 김광현 대 두산 조쉬 린드블럼 간의 팽팽한 투수전이 빛났다.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둬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던 김광현. 11년이 지난 이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눈부신 역투로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올해 외국인선수로선 최초로 ‘최동원상’을 받은 린드블럼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1차전 선발 후 4일 쉬고 등판한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피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린드블럼이 김광현과 달랐던 딱 한 가지는 1실점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SK는 3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의 볼넷과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김강민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호투하던 린드블럼으로부터 뽑은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김광현에게 눌려 무득점에 허덕이던 두산은 8회초 짜릿한 홈런포 한 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백민기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 상황 정수빈이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정수빈은 맞추는데 주력하기 위해 배트를 짧게 잡고 스윙한다.
하지만 타구가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으면서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고 홈런으로 연결됐다. 가장 홈런을 칠 것 같지 않았던 선수가 이날 유일한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1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8회말 곧바로 마무리 함덕주를 투입했다. 함덕주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두산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10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정규시즌 다승왕(19승)’ 세스 후랭코프, SK는 ‘잠수함 투수’ 박종훈을 선발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