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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하다. 공을 최대한 정확하게 갖다 맞추기 위해서다. 대신 배트를 짧게 잡는 만큼 원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구를 멀리 보내기는 어렵다. 정수빈 본인도 “홈런은 아예 머리속에서 지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그 짧게 잡은 배트에서 승리를 부르는 역전 결승홈런이 나왔다.
SK 구원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53km짜리 강속구를 힘껏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자 정수빈은 홈런을 예감하고 양손을 번쩍 들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한번 뜨겁게 환호했다.
정수빈은 이날 활약으로 가을야구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수빈은 201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두산의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이날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정수빈은 4차전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