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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0-1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극적인 홈런을 쏘아올렸다.
SK 구원투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53km짜리 강속구를 힘껏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가자 정수빈은 홈런을 예감하고 양손을 번쩍 들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한번 뜨겁게 환호했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두산의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배트 끝에서 15cm나 짧게 잡고도 홈런을 쳐 승리를 견인한 정수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맞자마자 넘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안나가서 불안했다”며 “처음엔 장외홈런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조금 나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수빈은 “팀이 처음부터 분위기가 안좋았다. 반전이 필요했다. 내가 분위기 바꿔보자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통은 방망이 짧게 잡고 단타 위주로 노렸지만 그 타석에선 큰 것을 노렸다. 짧게 잡아도 산체스 공이 빨라서 정확히 맞으면 홈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그 타이밍에 홈런을 쳐 기분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홈런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정수빈은 “그때 홈런도 물론 좋았지만 오늘 홈런이 정말 좋았다”며 “원래 표현이 많지 않은데 오늘은 홈런 치고 너무 좋아했던거 같다”고 말한 뒤 살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