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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긴 뒤 “(정)수빈이가 생각도 못 하게 정말,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정수빈은 0-1로 뒤진 8회초 SK 구원투수 앙헬 산체스로부터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려 두산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맞는 순간 넘어가는 거 알았는데, (SK 우익수) 한동민이 따라가길래 잡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이유에 대해 “사실 지친 것 같았는데 (양)의지가 공이 괜찮다고 해서 더 맡겼다”고 말했다. 함덕주에 대해선 “2이닝을 던졌어도 내일 또 나올 수 있다. 단기전은 (혹사) 그런 거 없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허경민, 류지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늘 선수들이 중요할 때 두산 베어스답게 수비에서 잘 해줬다”며 “오늘 이겨서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든 두산은 최소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6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김 감독은 “지고 이기는 이런 한국시리즈 경기는 안 해봐서 답답하지만 오늘 이겨서 좋다”며 “좋은 분위기로 잠실까지 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석에서 적극적인 스윙 때문에 삼진을 당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로맥이 풀카운트가 되기 전에 몰린 슬라이더를 좋은 스윙으로 연결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