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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모델하우스를 연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의 첫 분양단지인 ‘사송 더샵 데시앙’은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 부담을 줄였다. 계약금 10%,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조건이다. 입지 장점과 더불어 계약 조건이 좋아 최고 17.2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했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통상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고 잔금 때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초기 자금 부담이 적은 데다 입주할 때 담보대출 전환도 쉽다.
부산에서는 북항 재개발과 ‘2030 부산엑스포’ 추진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가 부담을 줄인 금융조건을 제공한다. 계약금도 10%로 낮추고 1차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제로 진행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개월 후 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중도금은 6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의 시행사인 방배 경남아파트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일반 분양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절반만 내면 나머지 반을 연체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연체이자를 일반 중도금 대출 이자(연 4%)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256가구 모집에 2092명이 신청해 평균 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중도금 이자를 일정기간 유예해주고 입주시에 잔금과 함께 일시불로 납부하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는 단지들도 있다. 중도금 이자후불제는 대출기간 동안 건설사에서 이자를 대신 납부해주고 이를 추후 계약자가 납부하는 것으로 이자에 복리식으로 붙는 이자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계약자 입장에서 초기 목돈의 부담이 덜한 반면 잔금을 치르는 입주시점에 목돈 부담이 생기는 단점도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검단 파라곤’은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 후불제 등을 도입해 분양 초기부터 수요자 자금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약 당첨자들을 위해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혜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출에 대한 계산과 함께 이러한 혜택들도 포함시킨다면 자금 부담을 예상보다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