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美 의회, 무역분쟁 속도조절 기대 솔솔(종합)

오락가락 트럼프 행보..이달말 양국 정상회담 주목
북한과 관계개선은 답보 전망..대북 관련주엔 악재
증시엔 중간선거보다 FOMC가 더 영향
  • 등록 2018-11-08 오전 9:58:13

    수정 2018-11-08 오전 9:58:1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결과를 ‘엄청난 성공(Tremendous success)’라고 자평했지만 8년만에 하원을 민주당에 내주면서 트럼프의 정책 독주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증시를 짓눌렀던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속도조절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답보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은 중간선거 이후 북미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 무역분쟁 속도조절 기대..북한 문제는 지연되나

증권가에선 중간선거 이후 무역분쟁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다고 해서 무역분쟁이 급격하게 해빙모드로 들어설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이 민주당으로 인해 브레이크에 걸릴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단 중국을 압박한 트럼프 정책 효과는 중간선거에서도 먹혔단 평가다. 러스트벨트 지역 대부분의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트럼프와 공조해 중국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도 낮단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시장에선 민주당이 예산안과 행정부 각료 소환권을 무기로 트럼프의 일방적인 중국 압박에 대해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 때문인지 중간선거 이후 무역분쟁 관련 일부 산업재들이 3%대 상승했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다. 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뒤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 발전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특히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투입비용이 증가해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분쟁은 속도조절은 있을지언정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속도나 제재 방법 등에선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무역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패권 경쟁이란 본질에는 변화가 없다. 민주당 역시 중국의 불공정 무역에 대한 시정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겉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행보는 무역분쟁보단 협상에 가깝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29일 미국과 중국간 양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 압박 수위 등 트럼프의 행동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는 10월 중순까진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다 10월말부터 협상쪽으로 급선회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무역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간선거 이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답보 상태를 맞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는 우리나라 대북관련주에 부정적일 수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면서 7일 현대엘리베이(017800)터, 현대건설(000720) 등은 각각 7%대, 3%대 급락하기도 했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는 격화되고 있는 무역분쟁의 레버리지 수단으로 북한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은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을 우선시해 마찰이 불가피하다”며 “북미 정상간의 합의 사항이 입법화될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 FOMC의 성명서 문구 변화 예의주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간선거보다 9일 결과가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성명서 문구 변화 여부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10월 주요국 증시 폭락을 초래한 핵심 요인은 무역분쟁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었다”며 “7~8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벤트”라고 말했다.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0월 증시 급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과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들의 비용 부담 등에 주목할지, 10월 고용지표 호조와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무게를 둘지에 따라 미국 시장금리 움직임에 변화가 예상된단 설명이다. 김두언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표현이 강화된다면 12월 금리 인상 기대를 넘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한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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