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살고 싶어… 장애와 性 다룬 ‘킬 미 나우’

사춘기 장애아와 아버지 이야기.. 민감 이슈 다뤄
"모른척 살기보다 공론화가 중요해"
7월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 등록 2019-05-22 오후 12:00:00

    수정 2019-05-22 오전 10:42:39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킬 미 나우’ 프레스콜에서 배우 장현성 등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장애와 성에 관한 이야기들.. 예전보다 더 생산적으로 할 때가 되었다.”

장애와 성, 안락사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가 소재인 연극 ‘킬 미 나우’가 무대에 오른다. 오경택 연출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일부 장면을 시연한 후 “사회가 발달하면서 소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다”라며 “장애와 성, 안락사 문제가 공론화되고 갑론을박한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시작한 안락사 합법화 논쟁을 언급하며 “시대정신이나 시대적 인식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초연에 이어 달라진 관객의 반응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슬펐다’ ‘연기가 좋았다’ 등의 반응이 아니라 훨씬 더 생산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반갑다”고 했다.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17세 조이와 작가로서 삶을 포기한 해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제이크의 이야기다. 다른 사람에겐 자연스럽게 겪는 신체적 변화가 힘겨운 고비인 부자와 주변인들의 삶이다. 육체 및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통해 인간다운 삶과 존엄은 무엇인가에 질문한다.

배우 장현성과 이석준이 헌신적인 아버지 제이크를 연기하며 윤나무와 서영주가 선천성 장애를 앓는 제이크로 출연한다. 이밖에 서정연 양소민 임강희 문진아 이시훈 김범수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장현성은 “장애나 안락사가 눈에 띌 수 있지만 사회에 소외된 이들이 주인공이며 일반 시민들 역시 그런 영역에 노출될 수 있다”며 “애써 모른척 살아가지만 삶에 들어와 있는 부분인만큼 공론화에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킬 미 나우’의 주제를 강조했다. 7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연극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애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같은 역할의 이석준은 “장애인의 성을 어떻게 다루고 관객에 전달할까를 항상 고민했다”며 “각자 바라보는 입장이 다르겠지만 이런 시선도 있다는 걸 알리는데 일조하는 것이 기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킬 미 나우’는 브래드 프레이저가 썼으며 2013년 캐나다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에 처음 공연해 이번이 삼연이다. 7월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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