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후임 사장으로 이명호(
사진)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식에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예탁원 노조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며 관(官) 출신 사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차기 사장에 도전하는 5인의 지원서를 받았다. 이후 14일에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이 과정에서 이 수석전문위원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신임 사장 후보 1명을 주총에서 안건으로 올린다. 주총 의결과 금융위 승인을 거쳐 사장이 최종 선임되는 절차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6일 제해문 노조위원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낙하산 인사의 사장 만들기를 위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며 “엄연히 임원추천위원회라는 별도의 중립적 공식기구를 구성했음에도 금융위원회의 사인에 따라 관료 출신 특정인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리꽂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장 내정을 취소하고 재공모하라”고도 요구했다.
한편 이 수석전문위원은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그간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는 이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김근익 금융위 FIU(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