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 세계로 뛰는 유통-⑩`세계를 울리는 신라면`

[이데일리 창간 10주년 특별기획]
신라면 70개국에 수출..해외매출 연 20% 이상 고성장
중국 `안착` 베트남·러시아 등으로 확대
  • 등록 2010-04-21 오후 3:45:00

    수정 2010-04-21 오후 3:45:00

[중국 베이징=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1998년 중국 진출을 앞둔 농심은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핵심 제품인 신(辛)라면을 어떻게 팔 것인가`였다. 매운 맛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중국인들에게 매운 맛이 성공 포인트인 신라면을 팔아야 하는 상황.
 
고민을 거듭하던 마케팅 전략팀은 그들의 자존심을 건들기로 했다. "매운 맛을 먹지 못하면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다(吃不了辣味非好漢)". 
 
중국 모택동 전 주석의 "만리장성을 오르지 않고서는 사내대장부가 아니다(不到長城非好漢)"는 발언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광고다. 한국에서 주목받은 광고문구인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의 중국 현지화이기도 하다.
 
결과는 대성공. 농심(004370)은 10여년만인 지난해 중국에서 7000만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생활 12년의 윤종연 농심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인들은 자존심이 강해 오기가 발동하면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을 갖고 있다"며 "이들의 자존심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라면 70개국에 수출..`글로벌 농심` 착착 

농심 신라면의 해외 수출국은 70여 개나 된다. 2015년까지 해외시장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4개 권역으로 나눴다. 동북아(중국), 미주(미국), 동남아(베트남), EU(러시아)에 9개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했고, 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 중국 대형마트 내 가장 인기 품목인 `신라면`

지난해 해외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25.1% 증가했고, 매출 목표인 3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해외사업에서 고성장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20% 늘린 3억6000만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농심의 핵심 공략지는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서 20% 매출성장을 이뤄냈는데, 올해는 35.7% 증가한 95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농심은 ▲대도시 중상층을 타깃으로 한 고가 전략 ▲현지화 제품 개발 ▲유통채널 확대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라면과 함께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중국 현지 식품연구소에서는 카레라면, 김치라면, 김치비빔면 등 한국 제품을 현지 입맛에 맞게 바꿔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종연 소장은 "현지 소비자들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 도시들의 성장속도를 감안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유통망 구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신 설비를 갖춘 중국 상하이 `금산공장`

박준 농심 국제사업총괄 사장은 "한국의 맛과 문화가 담긴 신라면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둥지냉면, 둥지쌀국수 뚝배기, 후루룩국수와 같은 농심의 장수식품 브랜드도 아시아권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과 러시아 사무소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도 중국에 버금가는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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