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융, 론스타에 9200억원 가격인하 타진

외환銀 주당 인수가격 1만3390원→1만600원 수정 제시
론스타 "ANZ와 재협상 나설 수도"..가격재협상 본격 돌입
  • 등록 2011-10-19 오후 3:40:59

    수정 2011-10-19 오후 3:40:59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가격 재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외환은행(004940) 인수가격을 9200억원가량 깎아달라고 론스타 측에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론스타는 호주뉴질랜드(ANZ)은행과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재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론스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9일 “하나금융이 론스타 측에 외환은행 인수가격으로 주당 1만600원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정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외환은행의 주당 매매가격은 1만3390원에서 1만600원으로 2790원 내려간다. 외환은행 지분 51.02%의 총 매매대금은 4조4058억원으로 9180억원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주당 1만4520원이던 외환은행 인수가격을 지난 7월 1만3390원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19일 종가 기준으로 7730원에 불과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이 1조원에 육박하는 인수가격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먹튀`를 조장하고 있다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계약대로 거래가 종결되면 하나금융 경영진이 주주들로부터 배임 등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여론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최대한 가격을 깎고 싶다”며 “다만 내달중 예상되는 금융위원회의 강제매각 명령 전까지는 가격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론스타가 하나금융의 수정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론스타 측은 3분기 배당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올해 순이익이 대폭 늘면서 외환은행의 순자산 가치가 올라갔고, 매각이 성사되면 외환은행 주가도 크게 오를 것이라면서 반대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ANZ은행을 내세우며 언제든지 재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론스타가 재상고를 포기한 것 자체가 양측이 이미 어느정도 협상을 끝냈음을 의미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고 이후 시간을 끌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단번에 상고를 포기한 건 양측의 교감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추측했다.   론스타 내부사정에 밝은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도 “하나금융 측이 제안한 주당 1만600원과 종전가격인 1만3390원의 중간지점에서 합의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르면 내달초 금융위원회를 열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 가운데 10%를 초과하는 41.02%에 대해 `조건없는` 주식처분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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