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내신은 1등인데 모의고사는 459등

서울교육청, 숙명여고 8월 특별감사 결과보고
내신 107등→1등될 때 모의고사는 68등→459등
내신 급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 등수는 추락
시험지 유출 가능성 높아…유력한 정황 증거
  • 등록 2018-11-12 오전 9:45:30

    수정 2018-11-12 오전 11:06:47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시험지 유출 의혹을 받아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가 내신 성적이 급등하던 기간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석차와 달리 모의고사 성적은 추락했다는 점에서 시험지 유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숙명여고에 재직하면서 2학년에 다니는 자신의 딸들에게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 제출 받은 ‘숙명여고 8월 특별감사 실시 결과 보고’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중 언니 A양의 국어 내신 전교 석차가 지난해 1학년 1학기 107등에서 올해 2학년 1학기 1등으로 수직 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 성적은 지난해 9월 68등에서 올해 3월 459등으로 추락했다. 영어의 경우에도 내신 전교 석차 132등에서 1등으로 상승한 같은기간 모의고사는 오히려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졌다.

동생 B양은 국어의 경우 내신 성적이 1학년 1학기 전교 석차 82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학년 때 130등에서 2학년 때는 301등으로 떨어졌다. 영어도 내신 석차가 188등에서 8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추락했다.

수학의 경우 쌍둥이 모두 모의고사에서도 성적이 다소 상승했다. A양의 경우 내신 전교 석차가 77등에서 1등으로 상승한 기간에 모의고사는 149등에서 121등에서 미미하게 올랐다. B양도 수학 내신 전교 석차가 265등에서 1등으로 오르는 동안 모의고사는 300등에서 96등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전교 1등으로 급등한 내신 석차와 비교할 때는 모의고사 성적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교육청도 지난 8월 특별감사에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게 쌍둥이의 모의고사 성적을 제시하면서 내신 급상승과는 다른 점을 집중 추궁했다.

교무부장은 “1학년 1학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분위기를 느끼고, 여름방학 방과 후 수업을 시작으로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며 “2학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해명이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의 현격한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재차 지적받자 “모의고사는 따로 대비해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내신이 급상승하는 동안 모의고사는 추락하거나 소폭 반등했다는 건 내신 시험 사전 유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 증거”라며 “경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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