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 나경원 논란에도 포털사이트 '금지어' 아닌 이유

  • 등록 2019-05-13 오전 10:11:02

    수정 2019-05-13 오전 11:38: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달창’은 왜 금지어가 아닐까?

‘달창’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달빛기사단’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것을 줄인 말이다.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에서 ‘달창’이란 욕이 쉽게 발견된다”며, 왜 다른 욕설은 금지어인데 ‘달창’은 아닌지 직접 문의를 하고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네이버의 답변은 이렇다. “금지어 목록을 외부에 공개할 경우, 일부 악성 이용자가 이를 악용할 수 있어 정확히 안내해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다만 말씀하신 ‘달창’의 경우 ‘닳거나 해진 밑창’의 의미로 국어사전에 실제 등록된 단어다. 현재 이를 은어로 사용한다고 해 금칙어로 설정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추후 이러한 단어 또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구·경북지역 규탄대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이 누리꾼이 예시로 제시한 단어를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를 제외하였습니다. 연령 확인 후 전체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뜨고 검색어에 대한 검색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하지만 ‘달창’의 검색 결과는 네이버가 안내한 ‘닳거나 해진 밑창’이란 뜻보다는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 표현이 주를 이룬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이런 상황을 여과없이 보고 있다. 특히 나 원내대표의 표현으로 논란이 된 지난 12일부터 13일 오전 현재까지 네이버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달창 뜻’, ‘달창’ 등이 올라와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빠’, ‘달창’ 이란 단어를 그대로 쓴 뒤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내고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라며 “인터넷상의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채 한 것이라면 교활하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도 “극단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만들어냈다”면서 자성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열린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해 모인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가 사과를 한 만큼 추가 입장 표명은 없다면서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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