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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구광모 LG 회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화학(051910)은 박진수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낙점했다고 9일 밝혔다
신학철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성장을 이끌어온 박진수 부회장은 42년간 기업활동을 마무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박 부회장은 명예롭게 은퇴해 후진 양성 및 경영 조언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19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42년간 근무하며 LG화학은 물론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LG의 상징적인 경영자다. 2012년 말부터는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회사를 매출액 28조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이번 LG화학 CEO 교체와 관련해 구광모 체제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이 주력 계열사 CEO를 외부기업에서 영입한 사례는 피앤지(P&G) 출신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KT 출신의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신임 신학철 수석부회장은 3M 수석부회장 직과 관련한 주변 상황을 정리하고 내년 1월 1일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