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 포항지진의 방아쇠 역할 했을 것"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
"개발 전에 지질조사를 통해 위험성 조사는 반드시 필요"
  • 등록 2017-11-24 오후 12:02:42

    수정 2017-11-24 오후 12:02:42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에서 기상청 관계자들이 액상화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트리거(방아쇠)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24일 대한지질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등이 공동으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긴급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포항지진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포항 지열발전소 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포항지진 발생 전까지 4회의 작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규모 2.2, 지난해 12월 29일 규모 2.3, 올해 4월 15일 규모 3.1, 올해 4월 15일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김 교수는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마지막 물 주입 후 2달 후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과 지진활동이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열발전소가 포항지진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거라는 추정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유체 유입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사례는 2011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물을 주입하면 단층대의 마찰력이 낮아지면서 단층이 움직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유체 유입으로 흔히 규모 5.0 미만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과거 조선 인조 때 지진이 발생하면서 물마른 샘에 흙탕물이 솟구쳐 올라왔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현재 액상화 현상은 과거에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오클라호마의 물 주입으로 인한 지진과 비교해보면 포항의 지열발전소의 경우 물의 양이 작아 물의 유입만으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면서 수백만 톤의 물을 지층에서 주입한 바 있다. 강 교수는 포항지진의 경우 이미 이 일대의 단층이 움직일 준비가 돼 있었고 다른 요인이 트리거(방아쇠)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의 지진이 기존과 다르게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클라호마 지진과 비교해면 오클라호마는 물을 암석에 가두워두는 방식이고 지열발전소는 물을 주입했다가 빼내는 방식이라 정확한 비교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날 종합토론에서 이진한 교수는 어떤 개발을 하기 전에는 항상 지질조사를 먼저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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