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사태` 후 후원중단 속출…"저흰 달라요" 동물단체들의 호소

케어 회원 1000여명 이탈…다른 단체도 탈퇴 8배↑
"케어와 다르다" 선 긋기에 나선 동물권 단체들
"회원 이탈은 장기적으로 동물권 활동 제약" 우려도
  • 등록 2019-01-16 오전 10:27:32

    수정 2019-01-16 오후 1:21:05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동물권단체 케어 사무실의 문이 닫혀 있다. 무분별한 동물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잇단 의혹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동물권단체 케어가 안락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다른 동물권 단체 회원들의 탈퇴와 후원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케어에 대한 실망감이 다른 동물권단체에도 번진 것이다. 회원들은 “다른 시민단체도 믿지 못하겠다”며 탈퇴 의사를 밝히는 데 반해 타동물권 단체들은 “케어의 잘못으로 다른 단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케어와 선 긋기를 하는 모양새다.

케어 회원 1000명 이탈…다른 단체 탈퇴도 평소보다 8배↑

지난 11일 박소연 케어 대표가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나흘 만에 1000여명의 후원자가 케어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측 관계자는 “정확한 추산을 하진 않았지만 대략 하루 300여명의 회원들이 대거 이탈했다”고 밝혔다. 케어 회원은 6000여명에서 5000여명으로 줄었다.

케어에서 비롯된 동물권단체에 대한 불신이 다른 단체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동물자유연대의 경우 최근 이틀 새 50여 명의 회원이 탈퇴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탈퇴 회원은 하루 평균 3명 내외에 불과하지만, 이번 ‘케어 사태’로 탈퇴 회원 수는 약 8배 증가했다.

다른 단체 카라도 마찬가지다. 전진경 카라 이사는 “평소보다 탈퇴 회원이 하루 평균 40~5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자유연대와 카라는 케어와 마찬가지로 △유기 동물 보호 △개식용 반대 △불법 사육 동물 구조 활동 등을 해왔다. 동물자유연대에 후원하고 있는 성모(22)씨은 “이번 사태로 동물권 단체에 대한 불신이 생긴 건 사실”이라며 “시민단체 후원이 아닌 다른 동물권 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갈무리


‘케어’와 선 긋기…“동물권 운동 위축 우려”

이에 대해 동물권단체들은 케어와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케어 사태가 하루 지난 12일 카라는 회원들에게 “카라 창립 이래로 생명 존중을 최우선 원칙으로 고수해 왔습니다. 생명을 앞에 두고 단체의 운영을 우선하여 이 원칙이 어겨지거나 양보 된 일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원칙은 철저히 지켜졌습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편지에는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 의미의 안락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라며 케어를 비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동물자유연대 또한 케어 사태 이후 즉각적으로 단체의 △동물 구조 현황 △동물 입양 현황 △동물 보호 현황 등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구조 동물을 안락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2013년 8월 반려동물복지센터 개관 이후 적극적으로 동물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동물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 기꺼이 후원해주신 후원자분들께 더욱 믿음을 드리는 2019년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케어 사태로 촉발된 이 같은 단체 탈퇴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동물권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시민단체는 회원들의 활동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며 “회원 이탈로 동물권 단체 활동이 제약된다면 유기 동물 구조 등 다양한 동물권 문제들이 더욱 해결되기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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