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올림 대화에 노조 문제 쟁점 안 될 것"

이인용 사장, "피해자 고통 해결에 집중키로 의견 모아"
  • 등록 2014-05-30 오후 4:03:24

    수정 2014-05-30 오후 5:04:3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간의 대화에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양측은 중재기구 구성과 보상안 마련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의 대화에서 노조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두번째 만남을 갖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건설회관에 도착한 고(故) 황유미씨의 부친인 황상기씨는 성명을 통해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며 “노조를 탄압하는 것은 산업재해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반올림 간의 대화에서 보상 등 핵심 사안이 아닌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쟁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대화를 시작할 때 반올림 측에서 노조 문제를 잠깐 언급했지만 이후 대화를 진행하며 더이상 노조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데 집중하자고 제안했고 반올림 측도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간의 차이를 작게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반올림 측도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열린 마음가짐으로 대화에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6월 중 세번째 대화 자리를 마련해 피해자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제3의 중재기구 구성데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는 △과학상 남홍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공학상 이상엽 카이스트 특훈교수 △의학상 김성국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예술상 홍혜경 성악가 △사회봉사상 김하종 신부(안나의 집 대표)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서동전 성균관대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 사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 사장단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 치료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도 불참했다.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 중 “이건희 회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가운데)이 지난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반올림과의 대화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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