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의료진, '청동 인체상'으로 침술 연습했다

수백 개의 경혈 정확히 파악 위해
23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서
  • 등록 2020-09-23 오전 11:34:19

    수정 2020-09-23 오전 11:34:1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조선 시대 ‘침과 뜸을 연습하기 위해 만든 청동인체상’을 선정하고 이를 23일부터 온라인에서 소개한다고 밝혔다.

침과 뜸(침구슬)은 조선시대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침구술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수백 개의 경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이 시술하면 환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 왕실에서는 청동으로 경혈을 표기한 인체상을 만들어 정확한 침구술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

청동인체상 전체 모습(사진=국립고궁박물관)
청동인체상 머리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나 수은을 넣은 뒤, 시술자가 올바른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액체가 흘러나오도록 했다. ‘승정원일기’ 기록에 의하면 1747년(영조 23년) 숙종의 왕비인 인원왕후(1687~1757)를 치료하기 전 2명의 의관을 선정할 때 청동인체상으로 시험을 했다. 이 청동인체상을 왕실에서 직접 사용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현재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청동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 유일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전시되고 있는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국립고궁박불관이 휴관 중임을 고려, 관람을 하고 싶어도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9월 선정 유물인 청동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채널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박물관 휴관이 잦아지는 만큼, 국민이 직접 현장에 찾아오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해당 유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동 인체상’ 머리위 액체 주입구 세부모습(왼쪽)과 상체에 표현된 경혈 세부 모습(사진=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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