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Worst]팽팽한 상·하향…우량기업 수위권 `눈길`(종합)

롯데쇼핑·KAI·현대차 "낮춰라" vs 아주·NH캐피탈 "높여라"
  • 등록 2018-11-16 오전 11:00:00

    수정 2018-11-16 오후 3:53:23

자료:이데일리 SRE (*표시는 28회 신규 포함기업)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28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신용등급 하향 뿐 아니라 상향 압력도 적지 않았다. 26회 SRE부터 3회 연속 우량기업들의 신용등급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운용하는 시장 전문가들이 신용등급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묻는 것이다.

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평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많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 고평가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등급하향이 잇따르면서 2016년 10월(24회 SRE)부터는 등급 적정성과 함께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그 결과 상환능력이나 재무구조 취약기업에서 벗어나 26회이후 SRE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롯데쇼핑, 현대·기아차 등 우량기업이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올랐다.

롯데쇼핑·호텔롯데 커지는 등급하향 `압력`

28회 SRE에선 롯데쇼핑(023530)·호텔롯데가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응답자 179명 가운데 38표(21.2%)를 받아 지난회 7위에서 1위로 6단계나 상승했다.

특히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부터 14표(25%)를 받은 롯데쇼핑(AA+ ·부정적)·호텔롯데(AA)는 2015년 상반기(21회 SRE)부터 워스트레이팅 후보군에 포함됐다. 그러다 작년 상반기(25회 SRE)부터 롯데계열사는 크레딧애널리스트가 뽑은 하향조정 1순위였다.

워스트레이팅 후보군에 포함된 지 3년 반만에 롯데쇼핑·호텔롯데는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롯데쇼핑은 중국사업 철수 결정이후에도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성장 정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이후 한기평과 NICE신평이 ‘AA+’를 유지하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만큼 조속히 ‘AA’로 낮추라는 요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워스트레이팅 38표중 37표가 롯데쇼핑·호텔롯데 등급 방향성을 아래로 체크했다. 호텔롯데(AA·안정적)는 이미 지난해 말 등급하향이 이뤄진 상태다. 한 SRE 자문위원은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을 정리하고 있지만 완전히 단절됐다고 보기 어렵고, 등급을 낮추려면 빨리하고, 아니면 안정적 등급을 붙이라는 요구인 셈”이라고 했다.

다른 자문위원은 “예전엔 상위권에 망할 것 같은 기업이 포진했는데, 많이 줄어든 게 눈에 띈다”며 “다만 유의미한 기업들은 등급 하향 속도가 매우 느려 등급 방향성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스트레이팅 10위에 오른 롯데카드(AA·부정적)는 카드업황 악화와 함께 롯데쇼핑 등급 하향시 롯데지주(004990) 등급이 떨어지고, 연달아 롯데카드도 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기아차도 `흔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AA-·부정적)은 37표(20.7%)를 받아 롯데쇼핑에 1표차 뒤진 2위를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 26회 방산비리 분식회계 이슈로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고, 지난회 3위로 떨어졌다가 다시 한 단계 오른 것이다.

28회 SRE 설문기간 이후 미국 고등훈련기 입찰 탈락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더 요원해졌다. 하지만 한기평과 NICE신평은 ‘부정적’ 등급전망을 붙인 이후 1년가량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SRE 자문위원은 “미국 고등훈련기 입찰도 탈락하고, 수출도 어려움을 겪으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국내에서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가 거의 없지만, 시장은 A+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AAA등급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AA+)는 34표(19.0%)를 받아 워스트레이팅 3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SUV·친환경차가 주도하는 전세계적인 시장 변화에 뒤쳐졌다는 지적이 크다. 특히 채권매니저 등 비크레딧 애널리스트(7명·21.1%)의 하향 요구가 더 거셌다.

한신평은 지난 9월 세미나에서 3분기이후 현대·기아차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한 반면, 한기평은 향후 전망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견지하라는 상반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28회 SRE 조사기간 이후 한기평은 현대·기아차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S&P는 현대기아차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씩 낮췄고, 무디스는 ‘Baa1’을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상태다.

SRE 자문위원은 “전세계적인 차산업 경쟁 격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 걱정된다”며 “기존 판매도 부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엔에이치농협·아주캐피탈은 “상향해라”

등급 하향 압력만 있던 것은 아니다. 28회 SRE에선 아주캐피탈, 엔에이치농협캐피탈, GS건설(006360), 현대중공업지주 등에 대해 상향 요구가 있었다.

아주캐피탈(29표·16.2%)과 엔에이치농협캐피탈(24표·13.4%)은 각각 워스트레이팅 4위와 8위에 올랐다. 아주캐피탈(A·긍정적)은 현재 대주주인 PEF(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매각시 현재 후순위에 투자한 우리은행이 인수 후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회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평사별 등급이 다른 NH농협캐피탈은 자산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금융지주 자회사로서 등급 상향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한기평은 농협캐피탈에 대해 ‘AA-’를, NICE신평은 ‘A+ 긍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지에스건설(A- ·긍정적)의 경우 20표(11.2%)를 받아 13위에 올랐다. 주택경기 호조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A’ 수준으로 상향이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회 1위였던 대신에프앤아이(A)는 29표로(16.2%)로 현대위아, 아주캐피탈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SRE 자문위원은 “우려가 컸던 나인원한남 분양이 잘 됐고, 등급도 A+에서 A로 낮아졌음에도 상위권에 올랐다”며 “임대가 성공했지만 분양 전환까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밖에 워스트레이팅 단골손님인 산은캐피탈(AA-)이 지난회 9위에 이어 이번에 17위(14표·7.8%)로 멀찌감치 내려간 점도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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