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父 살해범, 증거 앞에서도 '묵비권'…살해 동기 규명 난항

피의자 허모(41)씨, 사건 및 범행 전 행적 질문에 침묵 일관
警, 금융거래·통신기록 영장 집행 후 분석 중
  • 등록 2017-10-31 오전 11:03:22

    수정 2017-10-31 오전 11:03:22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혐의로 구속된 허모(41)씨가 지난 29일 오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 여주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피의자 허모(41·구속)씨가 애초 태도를 바꿔 범행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행적과 피의자 차량 등에서 나온 피해자 혈흔 등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고 묻는 사건 관련 질문은 물론, 범행 전 행적 관련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 신청한 피의자 금융거래 내역과 통신기록에 대한 영장이 발부돼 집행을 완료했다”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허씨가 지난 18일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블랙박스에 녹화된 5시간 40분 분량의 영상을 지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 허씨가 차를 몰고 경기 용인시의 주택가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씨가 고급 주택가에 사는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구체적인 방문 목적을 추궁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범행 당일인 25일 사이 휴대폰으로 ‘수갑·가스총·핸드폰 위치추적·고급빌라’ 등을 검색한 기록 역시 계획적인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또 허씨의 휴대전화 문자 수신 내역에 지난달 이후 대부업체 및 카드사로부터 대출 상환을 독촉하는 내용이 포함된 점에 비춰 빚을 지게 된 원인과 범행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허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과 수사관의 조사를 병행하면서 진술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계획적인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단서 중 하나인 흉기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명백한 증거 앞에서조차 진술을 거부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피의자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범행 동기와 도구, 대상 선정 이유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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