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해지는 겨울,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단골 질환이 있다는데?

영하권을 웃도는 추운 겨울 날씨…신체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질환 발생
대표적 면역성 질환 '대상포진',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주의
  • 등록 2017-12-06 오후 2:04:20

    수정 2017-12-06 오후 2:04: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파가 잦은 겨울철에는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돼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외부 바이러스나 각종 병원균 등의 침투와 증식을 막아내는 ‘우리 몸의 방어선’인 면역력이 무너지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등의 질환과도 직결돼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 ‘대상포진’발진 후 72시간 ‘골든타임’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잠재돼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발현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의 발병은 신체의 면역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T-세포는 노화,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다. 그만큼 노화가 진행되는 50~60대 이상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잦은 야근 및 과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젊은 층에서도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높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몸의 국소적인 통증이나 몸살 기운이 느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나, 사나흘이 지나면 신경절이 지나는 피부의 편측에 띠 모양으로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생긴다. 피부 이상 증상 때문에 대상포진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피부 병변이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증식하는 바이러스가 근본적인 원인인 만큼 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이다.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클리닉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은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일어나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의 감소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에 후유증이 커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신경 치료를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음이나 과로는 피해야 한다. 추운 날씨로 야외 운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체력보충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T-세포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경우에는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효과적이다. 50대 이상 대상포진을 앓지 않은 사람이 대상으로 약 50~6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남성은 ‘강직성 척추염’ 주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스트레스, 영양 섭취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며 발병하기 쉬운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에서 나쁜 물질이나 균이 신체에 침투했을 때 이를 막아주는 면역 체계가 엉뚱하게 멀쩡한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확실한 발병 원인을 모르며 완치 방법이 없어 환자를 더 힘들게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겨울철 추운 날씨가 통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유 없이 손가락이 퉁퉁 붓고 아픈 것을 시작으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식욕과 체중이 줄고 쉽게 피곤해지기도 한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침저녁에는 조심스럽게 활동하고 낮 시간에는 신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음주와 흡연 등을 자제하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등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또 약물치료가 중요한데,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관절의 변형을 막는 약물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

자가 면역 질환 중 여성을 힘들게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면 남성들은 강직성 척추염을 주의해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밖에도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세균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2~3배 높고, 척추와 엉덩이 관절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붓거나 발꿈치, 갈비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만약 방치해 악화되면 허리, 등, 목이 굽은 채로 굳어 허리를 펼 수가 없으며, 완전히 굳지 않더라도 허리가 뻣뻣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원장은 “강직성 척추염은 유전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면역력이 약화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진단해 적절히 치료한다면 척추 강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젊은 남성 중 이유 없이 허리나 골반에 일정 기간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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