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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데뷔 13년 차 케빈 전(34)과 8년 차 김민수(29) 그리고 6년 차 정대억(30)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셋 모두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선 유난히 생애 첫 우승자가 많이 나왔다. 개막전 우승자 전가람(24)을 시작으로 권성열(33), 문도엽(28), 최민철(31), 고석완(25), 김태우(26), 엄재웅(29), 박성국(31), 박효원(32) 등 모두 9명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열린 17개 대회의 절반 이상에서 새 얼굴들이 우승했다.
공동 선두로 나선 케빈 전은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뉴질랜드 교포인 그는 아마추어 시절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2007년 코리안투어로 데뷔해 2012년까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돌연 골프를 포기하고 학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까지 용인대학교에서 스포츠생리학 전공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 생활에 대한 그리움에 지난해 다시 골프채를 잡은 그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다시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7년 만에 다시 선수로 복귀하자마자 공동 선두로 나서며 13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공부를 하다 보니 선수 생활하던 때가 그리워졌다”며 “욕심 내지 않고 남은 라운드를 풀어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었다.
케빈 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김민수는 스크린골프 무대에서 더 유명하다. 2012년 데뷔해 우승이 없었던 그는 2014년까지 활동한 뒤 군에 입대했다. 2017년 투어로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124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108위에 그쳤다. 성적이 부진했던 그는 잠시 스크린골프대회에 눈을 돌렸다. 뜻밖에도 스크린골프 무대에선 8번이나 우승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전가람은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쳐 공동 35위에 자리했고, 군 복무 후 복귀한 김대현(31)은 공동 52위(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