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지오 임시숙소, 범죄혐의 없었다…SOS 호출은 잘못 눌러"

환풍구와 출입문, 가스냄새 등 분석…범죄 혐의 없음 결론
스마트워치 오작동, 짧게 누르거나 전원과 함께 눌려…재발 방지 대책 마련
  • 등록 2019-04-23 오후 12:00:00

    수정 2019-04-23 오후 1:05:56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배우 고(故) 장자연씨의 동료이자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임시숙소에서 위협을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경찰이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상호출장치(스마트워치) 오작동 논란과 관련해서는 버튼을 짧게 누르거나 전원버튼을 함께 눌러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임시숙소 환풍구·출입문·가스냄새 등 범죄 협의점 없음 결론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윤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한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감식 및 원인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경찰은 윤씨가 위협을 느꼈다는 객실의 벽면과 화장실의 기계음, 출입문과 문특의 액체, 가스냄새 등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이 복도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신변보호기간 객실출입자를 확인하고 소음측정 및 지문감식 등 수사를 진행한 결과 범죄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임시숙소 내 환풍구(자료=경찰청)
벽면과 화장실 천장에서 발생한 기계음 소리와 관련해서는 화장실 환풍기나 보일러 등을 가동할 때 벽면을 통해 미세한 소리와 진동이 감지되지만 외부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화장실 천정 환풍구 덮개가 분리된 부분에 대해서는 호텔이 임시로 양면테이프로 고정했던 것이 접착력이 약해져 분리됐고, 구멍크기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등을 볼 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출입문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CCTV 확인 결과 남자 경호원의 요청에 의해 호텔 측 시설담당자가 출입문 잠금장치(내부 고정나사)를 수리하는 모습 외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출입문에서 확인된 액체는 국과수 감정결과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유압식 장치에서 흘러내린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액체는 다른 객실과 식당 출입문 등에서도 확인됐다.

가스 냄새의 경우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서울도시가스에서 점검한 결과 호텔 객실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고, 임시숙소 객실 내외부에서 감지되는 가스는 없었다. 다만 윤씨가 객실 내부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꽃 공예용 석고 및 본드 혼합물로 보이는 액체가 발견돼 해당 액체에서 본드 냄새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짧게 누르거나 전원버튼과 함께 눌려”…재발 방지 대책 마

윤씨가 스마트워치의 ‘SOS 긴급호출’ 버튼을 3회 눌렀는데도 112 긴급신고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경찰은 스마트워치 개발 및 제조업체의 분석 결과 윤씨가 처음 2회에는 SOS 긴급호출 버튼을 짧게(1.5초 이내) 눌러 긴급호출 발송이 되지 않았고, 세 번째에는 길게 눌러 긴급호출 모드(오전 5시 54분 47.208초)가 됐지만 거의 동시(오전 5시 54분 47.402초)에 전원버튼을 같이 눌러 112 긴급신고 전화가 바로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변보호 대상자가 SOS 긴급호출 시 전원버튼을 같이 누르게 되더라도 긴급호출이 되도록 전원버튼 작동을 막는 기능과 112 신고가 되지 않았을 때 계속해서 3번까지 자동으로 112 신고가 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년 증가하는 신변보호의 중요성을 십분 인식하고 있으며 신변보호 대상자가 편히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잇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통해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0분이 지났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씨의 주장에 따르면 집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지난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총 세 차례 비상호출장치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윤씨는 반나절이 지나도록 경찰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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