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12년 만에 국보 승격

  • 등록 2019-06-25 오전 11:18:59

    수정 2019-06-25 오전 11:18:59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내 최고 현존 사리공예품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가 국보로 승격했다.

문화재청은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를 국보 제327호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출토한지 12년 만이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200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백제 왕실 사찰인 왕흥사터의 목탑지에서 출토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리기 중 가장 오래됐다. 출토 당시 금당(대웅전) 앞 목탑지의 사리공(사리기를 넣은 네모난 구멍)에서 진흙 속에 잠긴 채 발견됐다.

사리기는 겉에서부터 순서대로 청동제사리합-은제사리호-금제사리병 순의 3가지 용기로 구성되어 있다. 청동제사리합 겉면에 새겨진 명문을 통해 577년(위덕왕 24년)에 만들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사리기는 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발원한 왕실 공예품이다. 제작 시기가 명확한 사리기로서, 연대가 가장 빨라 우리나라 사리기의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로 꼽힌다.

공예적인 측면에서도 안정되고 세련된 형태, 세부 구조물을 주조하고 접합한 기법, 표면을 깎고 다듬는 기법 등에서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백제 장인의 숙련된 솜씨가 엿보인다. 단순하고 단아한 모습과 보주형 꼭지, 그 주위를 장식한 연꽃문양 등은 525년(백제 성왕 3년) 조성된 ‘공주 무령왕릉 출토 은제탁잔’과 639년(백제 무왕 40년) 제작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제1991호) 등 후대에 조성된 삼국시대 고분 유물에서 볼 수 있는 선구적인 양식으로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에 “백제 왕실 공예품이라는 역사 및 예술적 가치,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의 절대 연대를 가진 작품이라는 희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우리나라 공예와 조형 예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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