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츠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61만1098주(4.77%)의 자사주를 장내서 처분해 55억 7500만원을 거머 쥐었다. 이로써 하츠의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6.62%에서 1.85%로 줄었다.
하츠는 지난 2008년말과 지난해초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했다. 금융위기시 한 때 1000원밑으로 주가가 급락한 뒤 주가 방어에 나섰던 것. 자사주의 취득 단가는 주당 1935원이었다.
하츠가 올들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관련주로 묶이면서 이처럼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츠는 지난해 2500원대에서 한 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하츠의 최대주주인 김희철 회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먼 인척 ‘관계’라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면서 폭등했다.
김희철 회장이 박근혜 후보와 아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후보의 사촌인 박설자씨가 김희철 회장의 동생인 김희용 동양물산회장과 결혼한 사이다. 그러나 현재 하츠의 최대주주인 벽산(46%)과 동양물산은 별도의 회사여서 하츠의 주가 급등은 전형적인 정치 테마 바람을 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편 지난 1988년에 설립된 하츠는 레인지 후드와 빌트인(built-in) 주방 가전, 주택환기시스템을 생산·판매하면서 국내 레인지 후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샘 출신 이수문 전 대표가 설립했으나 2008년 벽산이 경영권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