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콜텍 분쟁 끝` 눈물 흘린 임재춘씨 "제가 마지막 단식자이길"

23일 콜텍 본사 앞서 노사 교섭 타결 기자회견
42일 단식 임재춘 "젊은이들, 이런 세계서 살지 않길"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노동자들 투쟁 계속해야"
  • 등록 2019-04-23 오후 12:15:18

    수정 2019-04-23 오후 1:01:37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콜트교섭체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호준 기자)


[사진·글=이데일리 손의연 김호준 기자]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마지막 단식자이기를, 앞서 파인텍 고공농성이 마지막이기를 빕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대책위)가 23일 오전 서울시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교섭체결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재춘 조합원은 기자회견에서 “13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런 세계에서 살지 않기를 바란다”고 울먹이며 소회를 밝혔다.

임재춘 조합원은 콜텍의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42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다가 지난 22일 노사가 합의에 성공함에 따라 단식을 중지했다. 콜텍은 국내 최장기 분쟁 사업장으로 남아 있다가 13년 만에 노사 간 교섭 타결을 이뤘다.

이인근 콜텍 노조지회장은 “도대체 이 나라에서는 자본의 곳간에 얼마나 더 많은 돈이 쌓여야 올바른 분배의 길로 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잘못된 정리해고로 수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버렸고 이 순간에도 길거리에서 노동자들이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긴박한 경영상 사유에 의해 행하는 정리해고는 단 한 건도 없다”며 “당장 정리해고법 폐지가 어렵다면 무분별하게 이뤄질 수 없도록 처벌과 해고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파인텍의 정리해고에 반발하며 서울에너지공사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차광호 파인텍 노조지회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차 지회장은 “지난 1월11일 파인텍 노사가 합의할 때까지 콜텍 노조원들과 함께 투쟁했다”며 “대부분 비정규직, 무노조 노동자들은 말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모든 걸 걸고 투쟁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4개월간 교섭을 진행했고 공식적으로 만난 횟수만 13회”라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입장도 있다 보니 합의 내용이 부족해 아쉽지만 함께해준 동지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2007년 7월 국내 1위, 세계 3위 악기회사인 콜텍은 국내 공장의 물량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넘기면서 국내공장을 폐쇄하고 250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며 노사 간 갈등을 빚었다. 2009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은 “회사 전체의 경영사정을 종합 검토해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4년 6월 대법원은 “미래 대비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콜텍 대법원 판결이 쌍용차, KTX와 함께 박근혜 국정운영 뒷받침 사례이자 박근혜 노동개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판결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정리해고 사과 △정년 전 명예복직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며 13년째 농성을 벌여왔다.

콜텍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9차례 교섭을 벌인 결과 지난 22일 잠정 합의를 이뤘고 이날 조인식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깊은 유감 표명,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대한 사측의 합의금 지급, 서로 간 모든 소송 취하 등 내용이 담겼다. 다만 양측은 합의 하에 복직 노동자의 처우와 합의금액 등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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