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90도 사과, '지명직 최고위원 적법 판결'…승기 잡은 손학규

24일 임시 최고위, 하태경 '정신퇴락' 90도 사과
일주일간 이어온 '난장판' 회의, 안정세 들어
손학규, 하·이·권 향해 "이런 식 정치싸움 제발 그만"
법원, 손학규 지명 최고위원 적법 판결
  • 등록 2019-05-24 오후 2:50:13

    수정 2019-05-24 오후 3:17:15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 관련 손학규 대표에게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을 둘러싼 힘의 무게추가 손학규 대표를 향하고 있다.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의 ‘행동대장’격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한 ‘정신퇴락’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하 최고위원이 법원에 제출한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에 대해서도 사실상 공개 경고를 날렸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임시 최고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어제 손 대표를 찾아뵙고, 직접 사과를 드렸다”며 “밤 늦은 시간, 결례인데도 흔쾌히 사과를 받고 격려해주신 손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22일 임시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고령의 손 대표를 저격해 논란을 불렀다.

해당 발언이 일파만파 커지자 하 최고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같은 날 손 대표의 자택을 직접 찾은 데 이어, 공식 사과까지 한 것.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해 5초간 속죄의 ‘90도 인사’를 했다. 손 대표는 하 최고위원의 등을 두드리며 용서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날 회의는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던 ‘난장판’ 회의 모습은 잦아들었다. 하 최고위원은 사죄의 말로 공개발언을 대신했다.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 비판을 이어갔지만 볼썽사나운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다만 그간 말을 아꼈던 손 대표도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에서인지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고위원 세 분(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게 한 가지 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이런 식의 정치싸움은 이제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최고위가 차분히 끝난 후 손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소식이 들렸다. 하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 임명에 반발해 법원에 제기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

판결문에는 △최고위원 지명에서 정당의 자율성과 자치가 보장받아야 한다 △최고위원 지명절차 시 협의가 있었다 △최고위원 지명에는 의결정족수와 관련한 규정이 없다고 적시하는 등 하 최고위원이 주장한 모든 부분을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손 대표 퇴진운동의 동력은 약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반대로 퇴진파, 특히 행동을 주도한 유승민계는 위기에 빠졌다는 목소리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손 대표를 향한 공격이 일주일간 이어지며 퇴진파는 새로운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고 같은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하 최고위원의 사과에, 법원 판결까지 손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등 퇴진파의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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