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송찬희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남녀 청소년 1,821명의 자료를 분석,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청소년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및 우울감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청소년 성별 구분을 통해 접근한 국내 최초 연구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자각하는 스트레스 정도는 1~4점 척도를 이용해 측정했다. 우울감은 지난 한 해 동안 2주일 이상 연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질문해 평가했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하루 흡연량’과 ‘(지난 한달 동안) 흡연 일수’가 많을수록 자각하는 스트레스 정도도 비례하여 증가했다. 흡연량이 하루 한 개피 증가할수록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8%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과 음주 경험 또한 높은 스트레스 자각과 관련이 있었으며 음주 경험이 있는 경우는 스트레스 점수가 9% 정도 더 높았다.
여자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이나 ‘흡연 일수’와 함께 ‘흡연과 음주 경험의 유무 자체’도 스트레스 및 우울감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흡연을 한 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은 경험이 없는 경우에 비하여 스트레스를 38% 정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번이라도 흡연 경험이 있는 경우도 평소 스트레스를 18% 정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한달 동안 흡연한 일수가 하루씩 증가할 때마다 6%씩, 하루 흡연량이 한 개피 늘어날수록 24% 증가하여 남자 청소년의 3배에 달했다. 또한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지난 한달 동안 흡연을 한 경험자에서 6.5배, 전체 과거 흡연 경험자에서 3.9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음주와 우울감 사이에 사이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었던 남자 청소년과 대조적으로 여자 청소년은 과거 한번이라도 음주를 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3.6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