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사흘 간 비공개 실무협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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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에서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을 2월 말께 개최하는 것에 합의하고 장소도 결정했으나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후 이어진 비건-최선희간 실무협의에서는 북한 비핵화 과정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교환하는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이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각각 본국에 들어가 협상 내용을 보고한 뒤, 향후 고위급 및 실무 협의 일정을 잡아 정상회담 전까지 릴레이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회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북미가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번에 그 첫발을 잘 뗐다. 앞으로도 (북미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도록 우리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스웨덴 협의에서도 이례적으로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도 참석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스톡홀름 숙소에서 북미와 함께 사흘간 숙박하며 중재자이자 북핵 협의 또 다른 당사자로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일정을 마친 이도훈 본부장은 스위스에 들러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미간 실무협상 등에 대해 보고한 후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함께 참여했던 스웨덴측은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