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사상 첫 500개 돌파… “공격적 R&D투자로 경쟁력 확대”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513개사…전년比 39개사 증가
총 매출 107조원… 현대차 매출 규모 뛰어넘어
R&D투자 비중 2.4%로 대기업, 일반 中企보다 높아
  • 등록 2017-09-25 오후 12:00:00

    수정 2017-09-26 오전 8:18: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소기업 텔레칩스는 과거 외산일색이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해 현재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 부품수요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AP와 방송용 셋톱박스 칩을 만드는 업체로 최근에는 모바일 분야까지 제품을 다각화해 수익을 창출, 지난해 매출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텔레칩스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은 364억원, 매출액 대비 36%에 달했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업 후 17년 만에 처음”이라며 “오래 걸리긴 했지만 매출 증가세가 탄력을 받고 있고 신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어 내년엔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은 기초영어 분야에 집중하며 온라인 학습 서비스 ‘시원스쿨’로 최근 어학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기초영어 교육업체 최초로 중국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총 176억원에 이르는 광고 선전비를 쓰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지난해 128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시원스쿨의 성공으로 현재 온라인 기반 학습 서비스 시장도 덩달아 ‘붐’을 일으키고 있다. 양홍걸 에스제이더블유인터내셔널 대표는 “2006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시원스쿨이 11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최적의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텔레칩스처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천억기업은 513개사로 전년(474개사)보다 39개사가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이들이 기록한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이는 재계 2위 대기업인 현대자동차(005380)(94조원)보다도 높다. 최근 경기악화 상황에서도 대기업 및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R&D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매출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벤처천억기업들이 한국 경제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는 것이다. 벤처천억기업은 199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후 벤처확인을 받은 6만1301개 기업 중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지난해 벤처천억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58개사로 전년보다 3개 늘었다. 2014년 7개사에 불과했던 신규 진입 기업이 2년 사이 5배 이상 늘었다. 이중에서도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조업, 세제·화장품 제조업에서 11개사가 신규 진입해 두각을 나타냈다.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슈퍼 가젤형 기업’도 28개사로 전년 대비 55.6% 증가하는 등 최근 벤처천억기업들의 행보가 활발하다.

벤처천억기업들의 총 매출은 107조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재계 2위 대기업인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 94조원보다 13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8.1%로 대기업(6.1%), 중소기업(6.0%)보다 높았다. 고용효과도 크다. 벤처천억기업 전체 종사자 수는 전년 17만9172명에서 지난해 19만3490명으로 8.0% 증가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수도 378명에서 385.4명으로 7.4명(1.9%) 늘었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R&D 투자 비율도 벤처천억기업들이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들을 압도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지난해 R&D 투자 비중은 2.4%로 대기업(1.5%), 중소기업(0.7%)보다 높았다. 꾸준한 R&D 투자를 통한 혁신이 벤처천억기업들의 내실과 외형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영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과장은 “비록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는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 창출 등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벤처출신 기업들이 성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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