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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반도체의 ‘나홀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호조 덕에 제조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착시효과’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주력업종의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탓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전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중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9.7%로 나타났다. 한은이 분기별 기업경영분석 조사 대상을 상장기업에서 외감기업으로 변경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산업계 수익성을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8.3%까지 올랐다. 디스플레이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비중(지난해 3분기 34.4%→올해 3분기 46.1%)도 증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하지만 반도체 의존도는 더 커졌다. 석유화학(9.6%→6.7%), 비금속광물(9.2%→7.5%), 금속제품(5.6%→4.6%), 운송장비(1.2%→0.8%) 등 주요 업종들의 영업이익률이 1년새 모두 떨어졌다. 반도체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산업 영업이익률 7.6%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몫을 제외할 경우 5.0%로 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4%로 전기(7.8%)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0%)과 비교해도 0.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4.1%에 그쳤다. 전기보다 3.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전산업 부채비율은 83.0%로 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