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일주일간의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중국 소매 및 요식업체의 매출액은 1조50억위안(16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5% 늘어난 것으로 소매 및 요식업 매출이 1조위안(16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춘절 당시 소매 및 요식업 매출 8400억위안(139조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작년(2018년)에는 9260억위안(153조원)을 소비했다.
또 중산층이 늘어나며 ‘여행 욕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춘절 동안 13억 중국인 가운데 4억1500만명이 관광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보다 7.6% 늘어난 것이다.이들은 춘절 기간 여행을 통해 5139억위안(85조1800억원)을 썼다.
중국에서 춘절은 10월 국경절과 더불어 가장 긴 연휴이기 때문에 소매업체로서는 ‘대목’이다. 춘절 소비금액은 향후 1년의 소비 심리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드러난다. 올해 소매 및 요식업 매출 전년 대비 증가율은 8.5%로 전년(10.2%)보다 1.7%포인트나 줄었다.
뿐만 아니라 춘절 소매 및 요식업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두자릿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을 통한 인터넷 쇼핑 등의 거래액은 전년보다 무려 42%나 늘어났지만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등 오프라인 쇼핑이 저조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올해 춘절 연휴 동안의 관광객은 4억명을 넘어섰지만 증가율은 7%대로 전년(12%)보다 5%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연휴 기간 극장 역시 예상보다는 한산했다. 올해 춘절 박스오피스의 수익은 58억위안(9624억원)으로 전년 수준에 불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역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하락, 부동산 가격 침체, 채용 감소 등으로 소비심리도 침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