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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이 나무랄 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우발적인 상황에도 정해진 원칙에 따라 대처를 잘했다는 것이다. 다만 여경 체력검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선 개선 대책을 세우고 있고, 2022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21일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림동 여경)영상을 보고,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형성된 여론을 보고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며 “(피의자가)경찰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고 침착하게 자제를 시켰고, 갑자기 그런 행동(경찰관 폭행)을 했을 때 상대방 행동에 따라 조치를 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경이 물러선 것이 아니라 응원 조치를 하고 제압하는 조치를 했다”며 “그런 침착한 현장 경찰의 대응에 대해 전 경찰을 대표해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인근에서 중국동포 40~50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담은 영상 일부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여자 경찰관이 취객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민 청장은 논란이 된 여경의 체력검증에 대해서 개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경 관련 체력 검정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인식하고 경찰개혁위원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찰대학 및 간부후보생 과정부터 개선(체력 기준 강화)하기로 하고 내년 하반기(2021학년도)부터 그렇게 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진국은 경찰이 일반 시민에 우월감을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월등한 체력 기준을 설정해선 안 된다는 관점도 있다”며 “체력만 좋기로 뽑는다면 운동선수를 뽑으면 될 테지만, 경찰 업무 수행하는 데에 적절한 체력기준을 갖추면서도 보통 시민에게 우월감을 가지지 않는, 적절한 조화를 찾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