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韓무역‥수출 줄고, 수입 더 줄었다

3월 수출물량지수 3% 하락..수입물량은 6% 떨어져
반도체 장비 수입 급감..기업 투자에 ‘빨간불’
수출가격 하락에 교역조건 16개월째 악화
  • 등록 2019-04-24 오후 12:39:13

    수정 2019-04-24 오후 6:01:5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한국의 무역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 수출 물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수입 물량까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무역의 흐름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한 151.16을 기록했다. 2개월째 하락세다. 가격 변수를 제외한 수출 물량 기준으로 따져봐도 수출이 줄었다는 뜻이다. 수출금액지수도 8.8% 하락한 123.38로 집계됐다.

전기 및 전자기기(-7.0%), 섬유 및 가죽제품(-12.4%), 비금속 광물제품(-12.2%) 등의 감소세가 컸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이동전화, LCD의 수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수출금액지수는 8.8% 하락한 123.38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수입 물량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3월 수입물량지수는 128.32로 6.1% 하락했다. 특히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가 29.6% 급락했다. 반도체 설비투자 부진으로 장비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이고, 이에 따라 장비가 들어오지 않는 현상이 빚어낸 모습이다.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수출이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 수입물량지수는 128.32로 6.1% 하락했다.

교역조건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를 비교한 지표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한다. 3월 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27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하락했다. 벌써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금융위기 이후였던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5개월간 하락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건 수입 물가가 올라서인 경우도 있고, 수출 가격이 떨어져서 교역조건지수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후자다.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 등이 전반적인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5개월째 내리막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총량을 말한다. 수출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뜻이다. 수출 가격과 수출 물량이 동시에 떨어지는 있는 추세에서 불가피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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