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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게임 ‘서든어택’을 하면서 3년간 알고 지내며 이성친구 관계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찰조사에서 B씨는 “A씨가 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나보다 몸집이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에 대비, 흉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것은 사건 당일이 처음이다. 이날 약속장소에서 A씨는 3년간 자신에게 남자 행세를 했던 B씨가 여자인 것을 알자,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자고 했다. 이후 말다툼을 벌이다 B씨는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A씨가 친구를 데리고 올 것을 미리 예상해 흉기를 챙겼다는 B씨 주장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가 체구도 작고 상대방이 친구를 데려와서 나를 위협할까 봐 방어 목적으로 가져갔다’고 지금 변명을 하는 것인데 본인의 죄책을 조금 감형받기 위해서 허위 변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결국은 처음부터 본인이 (성별을) 속인 부분에 있어서 상대방이 격정적으로 분노를 하거나, 헤어지자고 말했을 경우에 본인이 그것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소지했던 것은 아니냐, 이런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우발적이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방어만 한 것이냐’고 보기에는 피해자가 쓰러졌는데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B씨가 3년간 남자행세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조심스럽게 추정을 하는 과정에서는 이 분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라든가 사랑을 못 받아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며 “3년 동안 이 여성(B씨)은 그 여성(A씨)으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그런데 현실에서는 버림받는 상황이 온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헤어지자고 한다면 그 상황을 자기는 수용할 수 없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사건 당일 병원으로 곧장 옮겨져 수술을 받은 A씨는 14일 회복실로 옮겨졌고 의식도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A씨의 친구 등을 불러 자세한 사건경위와 B씨의 범행동기를 밝히는 한편, B씨에게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