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관람 '빛나는 조국'은? "판문점선언 장면 등장"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공연
내용·제목 변경해 '환영' 의미 담을 듯
드론·미디어아트 등장…공연예술 역량 집약
  • 등록 2018-09-19 오전 11:05:21

    수정 2018-09-19 오전 11:05:21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한 장면.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북한의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공연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처음 선보인 ‘빛나는 조국’에서 구성과 내용에 변화를 준 작품이 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북측에서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약 15만 명의 관객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000년대부터 선보이고 있는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체조와 예술공연이 합쳐진 북한 고유의 공연 장르다. 북한의 예술적 역량이 집약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백전백승 조선노동당’과 ‘아리랑’ 등을 선보였다. ‘빛나는 조국’은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10월 초까지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북한 공연예술 전문가인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대집단체초 예술공연은 체제선전 성격이 있지만 이번 ‘빛나는 조국’의 내용과 제목을 바꾼다면 그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과 배려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본부장은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은 유기적인 구성의 연극과 달리 독자적인 장면들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장면 교체나 수정이 쉽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빛나는 조국’ 중 판문점선언 내용과 함께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등장하는 장면도 있어 이미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의미가 충분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방문해 ‘아리랑’을 관람했다. 당시 체제선전 공연을 관람했다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관람했던 ‘아리랑’도 군사 훈련 장면 대신 태권도 장면을 넣어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빛나는 조국’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미디어아트의 도입은 김 위원장이 강조하는 공연 형식이기도 하다”며 “이번 공연에서 지금 현재 북한 공연예술의 모든 걸 만날 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전날 평양대극장에서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과 최진희의 ‘뒤늦은 후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남한 대중가요를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활약상과 남북 공동응원 장면을 영상으로 상영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은 지난번 남측에 내려온 팀을 기본 구성으로 만수대예술단의 황은미를 비롯한 북한 최고의 가수와 연주자가 합류한 ‘플러스 알파’가 있었다”며 “남한 노래를 더 많이 부르는 등 전반적으로 북측이 문 대통령을 환영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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