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인수 김병건 BK회장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인수대금 이미 확보"

국내 1,2위 다투는 암호화폐 거래소 4000억원대 인수
"모든 것을 주주들에 다 설명하는 회사란 점 알리고파"
"올초 韓 정부 규제는 적절..거품 꺼진 지금은 변해야"
  • 등록 2018-12-27 오후 2:41:44

    수정 2018-12-27 오후 3:26:17

김병건 BXA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인수에 따른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성형외과 원장이자 국내·외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는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항간에서 떠돌던 인수 자금 조달 어려움과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에서 금지된 ICO(공개 암호화폐 투자모집)를 했다는 설에 대해, 인수대금은 이미 100% 확보했고 새로 발행한 암호화폐는 오로지 해외에서만 판매했다고 밝혔다.

27일 김병건 회장은 “BXA(블록체인 거래소 연합, Blockchain Exchange Alliance) 대표 직함으로 선다”며 서울 강남구 호텔포레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빗썸 인수를 둘러싼 의혹 해명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소개했다. BXA는 싱가포르 소재 법인으로, 빗썸의 모회사인 BTC홀딩스 지분 50%를 확보해 대주주가 된 이번 인수 작업의 주체다.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라는 걸 알리고 싶어 인수”

김병건 회장이 이끄는 BK글로벌컨소시엄이 빗썸 인수를 결정하고 이를 알린 건 올 10월이다. 약 4000억원에 BTC홀딩스 지분을 절반 가량 매수, 기존 5대 주주였던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과 합쳐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 회장은 앞서 비트컴퓨터(032850), 휴젤(145020), 핑거 등 IT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해 성과를 올리는 등 ‘큰 손 투자자’로 알려져있던 인물이다. 동시에 각종 사업을 지휘하면서도 매주 서울에 있는 BK성형외과에서 1~2회씩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 점으로도 의료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기존 사업체인 BK메디컬그룹 차원에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높았던 김 회장은 빗썸 인수에 대해 “이렇게 투명하고 깨끗한 회사가 또 없다고 생각해 이를 알리기 위해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운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몇 안 되는 주주들이 모인 주주총회에서도 하나씩 전부 설명해가는 모습이 인상깊어 결국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으로 삼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인수대금 이미 확보..벌써 1억달러 납입해”

하지만 인수 발표 직후 김 회장이 만든 BXA 법인과 이곳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 BXA토큰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BXA토큰 판매대행 사업자로 계약한 곳은 오렌지블록이다. 이와 함께 홍콩의 킹슬리 등 기관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판매(Private Sale)도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 사기(스캠) 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우선 오렌지블록으로부터 다시 판매 위탁을 받았다는 판매자들이 등장했고, 이어 킹슬리를 비롯한 5곳의 기관 투자자와의 관계를 빙자해 ‘BXA토큰을 받게 해주겠다’는 이들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킹슬리와 투자 논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가계약 단계에서 오간 이메일 속 계약서 초안을 누군가 촬영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킹슬리와는 이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결국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때문에 킹슬리에 BXA토큰도 전혀 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빗썸과 BXA도 공지문과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방 등을 통해 BXA토큰은 백서에 기재한 공식 대행업자(오렌지블록) 외에는 누구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 바 있었다.

또 BXA토큰 판매 대금을 빗썸 인수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컨소시엄 참여자들에게 인수대금에 해당하는 4억달러(약 4480억원) 투자금을 확보해놨으며, 계약 당시부터 약정한 시기에 약정한 금액을 이미 납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납입한 대금은 1억달러(약 1120억원)이며, 내년 2월인 납입기한까지 정상적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BXA 생태계로 블록체인 혁신 꿈 꿔..韓 올초 규제는 적절했다”

김 회장은 빗썸 인수를 통해 BXA라는 연합체 생태계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빗썸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일본, 중동지역 등 12개국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열어 유동성을 공유하는 형태다. 법정 통화(FIAT) 투자금은 각 국의 자본이동 규제로 옮겨가기 어렵지만, BXA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 유동성은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다 편리하게 구현하고, 동시에 각 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적절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국 상하이 소재 업체도 인수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에서 증권형 토큰 거래소 운영을 위해 현지 업체인 시리즈원에 투자하는 등 빗썸을 통한 투자활동도 적극 진행중이다.

이 밖에 블록체인을 통한 결제 처리부터 자산관리, 투자 파생상품 출시 등을 통해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내년 2분기 (BXA의)메인넷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금융 관련 라이선스(사업권)를 확보하는 등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협업해 ‘블록체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한국 정부가 올해 초 ICO 금지, 거래소 폐쇄 검토 등 강력한 규제 기조를 보인데 대해 “한창 ‘김치 프리미엄’처럼 시장에 거품이 끼던 시기에 적절하게 규제해 국내 투자자들의 더 큰 피해를 막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거품이 꺼지고 다시 반등하는 시기로 보이는데 전향적인 접근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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