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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씨 유족은 다른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 등과 함께 영결식을 열고 이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내내 붉은 눈으로 입술을 꾹 닫고 감정을 참던 이씨의 아들 박경태(31)씨는 ‘두고 온 내 아들아, 잘 살아라. 이 못난 어미 몫까지’는 내용의 추모시를 듣고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박 씨는 “보내드리는 일이 너무 늦어 불효하는 것 같다. 목포신항에 남겨진 미수습자 가족들이 외롭지 않도록 다시 찾아와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씨의 장례는 친인척들이 있는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일반장 형태로 사흘간 치러진다. 15일 오전 발인을 마친 후에는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고인의 유해를 안치한다.
이 씨는 제주도에 직장을 잡은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세월호에 탔다 사고를 당했다. 이후 이씨는 사고 3년 만인 지난 5월 22일 세월호 3층 선미 객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운데 지금까지 이 씨와 은화, 다윤 양, 단원고 고창석 교사 등 4명의 유해만 수습됐다.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일반인 권재근, 혁규 부자 등 5명은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